정치 정치일반

한덕수부총리-이한구의원 설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3 12:50

수정 2014.11.07 19:19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정공법’에 경제통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허’를 찔렸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부총리와 이 의원간 첫 대면은 한 부총리의 ‘판정승’으로 결말났다.

질문자로 나선 이 의원은 작심한 듯 처음부터 한 부총리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그는 우선 “지난 2년간 대외여건이 엄청나게 좋았지만 우리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현 정부의 실정을 다그쳤다.

그러자 한 부총리는 “참여정부 출범 때 여건 자체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못했다”며 받아쳤다.

이 의원 역시 ‘빈 틈’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의원은 “그렇다면 김대중 정권이 잘못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 부총리는 “2003년에는 사스와 이라크 전쟁 등으로 경쟁국가중 마이너스 성장을 한 곳도 있다”면서 “우리가 3% 성장을 한 것은 잘한 것인데 모두 잘못됐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역공에 말린 이 의원이 화제를 돌려 내수부진 원인을 채근하고 나섰다.이번에도 한 부총리는 “신용불량자 문제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이 내수부진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한 부총리의 녹록치 않은 답변에 “자꾸 변명만 하고 있다”, “얘기는 잘하는데, 답답하구만.” 등등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때마다 한 부총리는 ‘정공법’으로 피해갔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의 ‘자학적인 경제관’이나 외환위기 이후 불거진 ‘양극화’ 문제를 거론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 의원은 질문 말미에 “참여정부가 일본과의 외교전쟁을 선언하면서 불필요한 대외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서툰 외교정책을 질타했고 한 부총리는 “일본의 교과서 문제나 독도 영유권 주장은 한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어떤 나라도 똑같은 식으로 (일본측에) 대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 의원의 질문이 계속됐지만 시간초과로 마이크가 꺼지자 한 부총리는 자리에 서서 이 의원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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