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을 가다-獨 프라이브르크]태양열·풍력 생산, 정부 보조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8



【프라이브르크시(독일)=김홍재기자】스위스 취리히를 거쳐 북서쪽으로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 남짓 달리자 ‘태양열’과 ‘풍력’의 도시 프라이브르크시가 눈에 들어왔다.

인구 20만명의 중소도시인 이곳은 연평균 일조량이 1750시간으로 다른 지역보다 풍부해 태양열을 이용한 각종 에너지시설이 들어서 독일 서남단의 ‘태양의 도시’로 불린다.친환경에너지 개발이 가장 활발한 도시다.

‘프라이브르크시 에너지청’의 크리스틴 키퍼 홍보 담당관은 “지난 75년 라인강 인근 빌 원전건설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되면서 이 지역의 지리적특성을 이용한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그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깨끗한 환경을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해 고비용인데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92년 프라브르크시를 태양에너지 지정도시로 확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연방자연보호특별법’을 제정하고,20년동안 개인이 태영열에너지시설을 설치할 경우 재정지원을 보조하도록 명문화해놓고 있다.

키퍼씨는 “태양열 에너지를 판매가는 kwh당 55.5센트지만 소비자 구매가격은 20센트여서 그 차액을 정부가 보조해주고 있다”면서“태양광은 시 전체 연간 전력소비량(1억kwh)의 0.4%(400만kwh)이지만 2010년까지 1.2%(1200만kwh)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청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생태주택단지에는 여러 종류의 태양열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특히 ‘헬리오트롭(Heliotrop)’이라는 이름의 태양열 주택은 태양을 따라 최고 200∼220도까지 움직이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전기연료전문연구소의 위르겐 하르트위그 소장은 “이 주택은 앞면은 단열유리, 뒷면은 단열재로 이뤄져 추운 겨울에는 건물 유리면이 태양을 따라 돌고 무더운 여름에는 건물 뒷면이 태양을 따라 회전한다”면서 “건축당시 250만유로(32억원)가 들었지만 지금 짓는다면 50만유로(6억50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뿐 아니라 풍력도 시 전체 연간 전력소비량의 1.9%를 공급하고 있다.
해발 1200m정도인 시에 인접한 산의 1000m 지점에 거대한 풍력발전기 2기가 설치돼 있다.높이 98m인 이 발전기는 반지름 35m짜리 날개 3개가 돌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위르겐는 “프라이브르크에는 총 6기의 풍력발전기가 있으며, 기당 연간 300만kwh의 전력을 생산,5600가구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1기의 풍력발전기에서 생산하는 전기가 전체 태양광발전에서 생산하는 발전량과 비슷해 태양열 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hjkim@fnnews.com

■ 사진설명=움직이는 태양열 주택(왼쪽)과 풍력발전기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