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버그,주식 22억弗 아내에 증여…블룸버그 “재산도피 의도 가능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7



잇단 부당 거래 혐의를 둘러싸고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미국 보험업체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79)가 CEO직을 사퇴하기 직전 22억달러(약 2조2200억원)어치의 주식을 아내에게 증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지난 3월11일 아내 코린에게 AIG 주식 4140만주를 증여했음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고 블룸버그와 다우존스 등 경제전문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그린버그 회장이 아내에게 넘긴 주식의 가격은 12일 뉴욕증시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22억달러에 이른다.

그린버그 전 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시기는 AIG가 변칙거래로 재무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그린버그 전 회장이 CEO직에서 물러나기 3일 전이었다.


그린버그 전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가운데 96%를, 그것도 자신을 둘러싼 당국의 수사가 강화되고 사내 입지가 흔들리던 민감한 시기에 아내에게 증여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AIG의 부당거래와 관련해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소송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IG의 부당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그린버그 전 회장에 대해 형사 소송과 함께 민사 소송도 제기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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