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댓글,검색산업 新성장동력/박민철기자

박민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7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한 한국 인터넷 환경에서 네티즌의 리플(댓글) 달기는 성장동력이자 콘텐츠의 보고입니다.”

요즘 각 포털의 뉴스 사이트에선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 기사에 정기적으로 댓글을 다는 행위가 유행하면서 일부 기사에 대한 댓글 수가 많게는 수십만건에 이르고 있다. 네티즌은 이러한 행위를 ‘성지순례’라고 부른다. 댓글의 종류도 몇 단어로 함축된 짧은 표현에서 전문지식이 동원된 장문의 글까지 천차만별이다.

NHN의 최휘영 대표는 “댓글 달기는 부족한 콘텐츠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검색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며 “댓글 달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네티즌이 묻고 전문가들이 답하는 지식IN(인)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댓글의 위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네티즌의 반향이 크자 해외 유사 사이트에서 모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자랑했다.


인터넷 세상의 댓글은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깊숙이 파고 들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이슈로 부상한 인터넷 종량제, SK텔레텍의 내수제한 규제 등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 제시도 매우 적극적이고 다양하다. 최근 열띤 토론으로 정리된 네티즌의 이같은 의견을 사회가 공유하기 시작했다. 매우 건강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일례로 KT 이용경 사장은 인터넷 종량제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후 댓글을 단 네티즌과 식사를 같이하며 의견 교환을 나눴다. 유명 연예인이 전면 부인한 음주운전 혐의도 친구 미니홈피 댓글 중에서 한 네티즌이 증거를 밝혀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댓글은 건전한 비판과 충고로 이어지면서 사회 구석구석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무기명이라는 시스템을 악용해 개인을 의도적으로 비방하거나 심한 욕설 등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은 무시못할 부정적인 요소이다.
이 역시 네티즌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성숙된 인터넷 문화가 도래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 mindo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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