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구자홍 LS회장 ‘지구촌 경영’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6



지난 7일 인천발 로스엔젤레스행 비행기. LS그룹의 구자홍 회장이 동생인 구자명 부회장을 대동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동(銅)생산연구회(세스코)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세스코는 동광산 및 동제련 업체 관계자 1000여명이 참여가는 세계 최대규모의 행사이다. 이들은 세스코에서 거래선과의 협력방안과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정보 수집 및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구회장이 계열사 해외사업 지원에 팔을 걷어 부쳤다. 올들어 계열사 해외사업 지원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만 이번이 네번째다.


구회장은 지난 1월 1박2일을 일정으로 LS전선 북경지사를 방문, 주재임원인 구재은 상무 등 주재원들을 격려하고 중국당국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구회장의 해외사업지원은 CI선포를 통해 본격적인 그룹 출범을 알린 3월부터 본격화됐다.

3월7일부터 3박4일간 구자열 LS전선 부회장과 함께 일본 미쓰비시 조선소를 방문하고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같은달 25일부터 3박4일간은 일본 동경지사 및 고객사인 ㈜풍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불과 열흘만에 구부회장과 지구 반대편 칠레로 날라갔다.

LS그룹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감안할때 구회장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LS산전과 공동으로 중국 우시에 10만평 규모의 생산기지를 조성중에 있다. LS니꼬동제련은 광업진흥공사와 함께 페루 마르코나 동광산 개발에 15% 지분을 참여했다. 또한 E1과 극동도시가스는 중국에 LPG 및 도시가스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구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구회장이 1년6개월만에 대외 단체장인 시그레(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 한국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룹을 위해 본인이 발 벗고 나설 때라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LG전자 회장을 역임한 구회장은 외국에서 ‘존 구(John Koo)’로 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과 리빈 주한 중국대사 등과는 막역한 관계일 정도로 정재계에 다양한 인맥을 구성하고 있다.

구회장은 LS그룹 출범 초기부터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강조하면서 본인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개발(R&D)이나 인재육성,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LS그룹 관계자는 “구회장이 ‘존 구’라는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계열사들이 펼치고 있는 중국과 남미쪽의 해외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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