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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코스닥 매도세 언제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6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3월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지난 2∼3월 순매도세를 보인 기관은 어닝시즌인 4월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 출회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기관 팔자세는 기대 이하의 실적전망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시장 주도주 실종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관 매도세는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5월께에는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부담감이 해소되고 적립식 펀드로 유입되는 시중자금이 꾸준해 수익률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순매수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침없는 기관 순매도세=코스닥시장 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기관이 순매도한 금액은 총 550억4500만원이다. 결산기인 지난 3월 한달 1318억7400만원에 달하는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에 뒤지지 않는 매도세다.

지난 2월 중순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던 기관 투자가의 팔자세가 3월을 지난 4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결산기를 끝내고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이달들어 주식 비중을 다시 확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여지 없이 빗나간 셈이다.

이같은 기관의 일방적인 매도세는 어닝시즌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애널리스트는 “연초 개인들은 테마주를 대거 매수했다면 기관들은 올해 수주 모멘텀이 예상되는 액정표시장치(LCD)관련주에 대한 매수비중이 높았다”며 “하지만 수주지연과 납품단가 인하에 대한 압력으로 LCD장비주가 예상외의 약세를 보이자 기관을 등돌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의 ‘삼성쇼크’의 영향도 컸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은 그나마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다섯 손가락에 드는 종목”이라며 “코스닥 대표주도 시장 리스크로 인해 ‘한방’에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기관에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관 매도세 장기화 조짐=이같은 기관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에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투자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를 계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도 “연초 급등했던 코스닥시장이 불과 2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며 “이에 ‘혹시나’ 했던 기관들이 ‘역시나’하며 가지고 있던 물량마저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도 “연초 실적호전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들이 대거 매수했지만 이같은 전망이 엇나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며 “이번 어닝시즌의 영향권에 벗어난 2·4분기 중후반정도가 돼야 기관이 다시금 입질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양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적립식 펀드의 규모가 점점 늘어나면서 수익률에 대한 기관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며 “종목발굴을 위한 기관의 경쟁이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관의 매도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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