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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쇼크 주가 27P 급락…주가 950선으로 밀려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4 12:50

수정 2014.11.07 19:16



종합주가지수가 옵션 만기일 충격으로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950선대로 밀려났다.

전일 미국 증시 약세와 국내외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약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프로그램 순매도가 5700억원을 넘어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5월13일 5910억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의 소매판매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55지수는 전일보다 0.64% 내린 1만1563.17로 마감, 7주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대만 자취안지수와 홍콩 항성지수도 0.3%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7.39포인트(2.79%) 내린 953.9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5.35포인트(1.16%) 떨어진 455.55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573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39억원과 882억원을 순매수해 시장을 떠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들은 장중 내내 3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시장은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3% 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실적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며 소폭 반등했고 대림산업 오양수산 등 수산물 관련주만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도 NHN, 하나로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불안, 수급불안, 모멘텀 부재 등으로 당분간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정리되면서 시장이 가벼워진데다 중장기 상승 추세선이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본격적인 반등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추가 급락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며 “당분간 950∼100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60일선(966)이 무너진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사자세가 얇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지수 낙폭을 키웠다”며 “중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이번 조정기간을 저점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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