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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1단지-주변 아파트값 두배차이…재건축 예상 대지지분 따져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5 12:50

수정 2014.11.07 19:15



‘아파트, 대지지분 중요하네.’

대지지분의 차이때문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슷한 평형의 아파트 가격이 두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15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1단지와 1단지 주변 아파트 시세가 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목2동 1단지 35평형 시세는 6억7000만∼7억원대. 반면 1단지 길(4차선) 건너 위치한 우성아파트 33평형은 3억4000만∼4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1단지 바로 옆 한신청구 아파트 33평형도 3억7000만∼4억5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어 목동1단지와 배가량 시세차이가 나고 있다.

◇학군·생활권·대단지 프리미엄도 같아=목동 아파트 단지는 워낙 규모가 커 인근에 위치한 다른 단지까지 대단지 프리미엄을 같이 보고 있다. 우성아파트와 목동1단지는 길 하나를 마주보고 위치해 상가도 같이 이용하고 있으며 한신청구 아파트는 1512가구로 한신청구만으로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우성과 한신청구도 행정구역상 목2동에 속해있으며 생활권도 같다.

이들 단지의 학군도 같다. 강서교육청 관리과 관계자는 “목동전체와 신정 1,2,6,7동이 소위 알아주는 3학군 지역”이라며 “우성아파트와 목동1단지 한신청구 모두 행정구역상 목동으로 지정돼 있어 초·중·고 학군은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신청구 아파트는 단지안에 목원 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학군때문에 아파트 시세가 차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한신청구 주변에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오는 2007년 12월에 들어설 예정이며 식약청 입주 공사를 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데도 이같은 시세차이가 나고 있다. 인근 송학공인 관계자는 “목동1단지에 비해 우성과 한신청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시세차이는 대지지분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아파트 대지지분의 차이=목동1단지의 용적률은 200%로 35평형에 입주한 사람이 소유한 대지가 26평인 반면, 우성과 한신청구는 용적률이 350%대로 33평형 입주자의 대지지분이 12평이다.

내집마련 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아파트 시세차이는 브랜드와 입지, 학군, 가구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된다”고 전제하고 “이들 지역의 경우 다른 곳보다 대지지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세차이가 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지지분 차이가 시세로 드러나는 것은 아파트 대지지분이 단지의 쾌적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대지지분이 높으면 동간 간격이 넓어 저층에도 일조권이 보장되고 단지안에 녹지비율과 주차장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높은 대지지분은 재건축시 지어진 아파트 평형을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지지분이 시세에 반영되는 현상은 목동1단지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함팀장은 “목동1단지가 튼튼하기는 하지만 지은지 20년이 돼가고 있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대지지분으로 쏠리게 해 이미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말부터 우성아파트와 한신청구가 3학군에서 빠질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우성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29)는 “목동 단지의 과밀화로 목동 단지가 아닌 아파트 입주자의 학군을 4학군으로 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 지난해 말부터 우성아파트 입주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은 강남 다음으로 교육열이 높아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 프리미엄이 붙는 지역이어서 이러한 소문도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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