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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 요지부동…올들어 아파트값 8.64% 급등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5 12:50

수정 2014.11.07 19:15



정부의 집값 안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13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권(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이 8.64%나 오른 반면, 비강남권은 0.94%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3.68%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올들어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예측이 겹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으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3월말 서초구 고밀도 아파트지구내 재건축단지 건축심의 통과로 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4월초 송파구 잠실지구 동호수 추첨이 잇따라 실시되면서 인근 일반 아파트값까지 동반상승했다.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5.35%, 강동구 7.35%, 서초구 6.12%, 송파구 9.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2단지 19평형이 조사기간 동안 무려 2억3500만원이나 올라 현재 9억2000만∼1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잠실동 좋은집공인 관계자는 “잠실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잘 안 되는 편”이라면서 “앞으로도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규정 때문에 매물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포동 주공2단지는 25평형이 7억8000만∼8억1000만원에서 10억∼10억5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 상승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도 59평형 B타입이 1억6500만원 올라 13억5000만∼13억8000만원이다.


이에 비해 비강남권 매매가격 변동률은 동대문구 2.32%, 양천구 2.05%, 영등포구 2.41%로 서울 평균 변동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 마포구 1.26%, 성동구 1.94%, 용산구 1.31% 오르는데 그쳤으며 노원구 -0.48%, 중구 -0.21%, 중랑구 -0.18%로 오히려 하락했다.


닥터아파트 강현구 정보분석실장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실수요자나 투자자는 많으나 개빌이익환수제로 수급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데다 저밀도지구를 중심으로 개발이익환수제를 비켜가는 단지는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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