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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자회사 경영혁신 ‘고삐’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5 12:50

수정 2014.11.07 19:14



농협중앙회가 21개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경영혁신에 착수, 구조조정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회사중 연속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한계에 도달한 사업은 부실을 도려내고 증자추진을 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종합금융그룹화의 교두보'로 인식해 4개사를 대상으로 검토중인 증권 자회사 인수나 부동산 신탁, 캐피털 회사 설립 등 수익성있는 사업은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부실은 털고 수익사업은 진출=중앙회는 15일 "올해를 '자회사 경영혁신 원년'으로 정해 경영혁신 추진 및 경영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1급을 단장으로 한 자회사혁신단을 설치,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자회사중 방만하거나 경영부실이 있는 곳은 인사·혁신·사회성 평가 등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경영진단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보직공모제 등의 시행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가 농협 자회사에 일일이 관여할 처지는 아니나 건전성 강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중앙회서 자회사로 파견된 인력 500여명의 정비문제도 포함됐다.

중앙회 자회사는 농협유통 남해화학 휴켐스 등 15개, 손자회사는 부산경남유통 영일케미컬 등 6개사로 21개사에 달한다. 15개 자회사의 지난해 9월말 현재 출자금 총액은 5879억7500만원이다. 만약 특별한 조정없이 올 6월께 최종 마무리가 예상되는 증권사 인수와 부동산 신탁 및 캐피털회사 설립까지 이뤄지면 23개사에 달하게 돼 비대화 논란도 야기될 전망이다.

◇경영성과, 인사 및 보수 반영=정대근 농협중앙회장도 올초 "자본금이 영세한 사업장은 과감한 증자를 통해 사업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상반기중 자회사의 자본금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지시했다.


자회사중 연속적자를 냄에 따라 경영 활성화의 초점이 맞춰지는 곳은 농업경제분야의 사업장중 재벌사의 잇단 유통점 출점에 따른 경쟁 격화로 고전중인 유통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무역·선물·물류·인삼 등 중앙회 고유사업과 밀접한 분야는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되 중앙회 사업과 연계가 미약한 자회사는 경영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아울러 경영성과를 경영진 인사 및 보수에 반영하고 중요 현안에 대한 사전협의 및 상시보고체계 확립 등 책임경영을 뿌리내리기로 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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