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위안화 절상,美 고강도 주문…FT 보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7 12:51

수정 2014.11.07 19:14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즉각적인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면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제정에 들어가는 등 의회가 연일 중국 태도를 성토하자 행정부도 마침내 수년간의 ‘조용한 외교’ 정책을 버리고 중국 압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이달초 찬성 67대 반대 33으로 중국이 향후 6개월 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모든 중국산 제품에 27.5% 보복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하자는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의 법률안을 심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타임스는 의회는 물론이고 이제 행정부도 본격적으로 중국에 즉각적인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게 된 것은 미국의 ‘조용한 외교’를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중국이 해석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력수위를 낮추자 중국이 이를 ‘미국은 위안화 문제에 대해 영원히 참고 견뎌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중국에 대한 조용한 외교 포기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타임스는 미국이 이같은 메시지를 지난주 선진 7개국(G7) 재무회담 이전에 모든 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는 IMF가 지난주말 보고서에서 “중국은 지금 당장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가 가능하며 취약한 은행체계도 환율 변동폭 확대를 지연시키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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