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프로 대대적 ‘손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7 12:51

수정 2014.11.07 19:14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봄 개편으로 MBC TV의 주말 오후 시간대 지형이 크게 변한다.

‘든든한 공익성, 재미있는 주말’이란 봄 개편 캐치프레이즈처럼 주말 오후 프로그램에 일대 ‘손질’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MBC는 우선 토요일 오후에 방송될 110분짜리 대형 버라이어티쇼 ‘토요일’(토 오후 6시5분)을 신설하고 기존 일요일 오후를 장식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6시)를 새로운 포맷으로 단장해 다시 문을 연다.

특히 MBC는 이들 두 예능 프로그램에 인기 연예인을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주말 오후 시간대 시청률 섭렵을 위한 고삐를 한층 조였다. 신설되는 ‘토요일’에는 개그맨 김국진, 김용만, 남희석, 김제동, 유재석, 박경림이 투입되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는 김용만, 이경규, 이윤석, 윤정수 등 기존 MC에 개그맨 신동엽과 정형돈이 가세해 화려한 ‘MC군단’을 조직했다.

또 MBC는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제5공화국’(토·일 오후 9시40분)을 선보이며 대표적 교양 프로그램인 ‘느낌표’(토 오후 10시35분)는 80분간으로 연장 방영한다.

이번 개편이 시행되면 오후 6시대 ‘토요일’ (일요일 일요일밤에), 8시대 주말 연작 드라마 ‘떨리는 가슴’, 9시대 뉴스데스크, 10시대 ‘제5공화국’, 11시대 ‘느낌표’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로 전략적인 ‘편성 벨트’가 짜여진다.

그러나 주말 9시 뉴스데스크가 종래보다 5분 단축되고 올 연초 제작진간에 프로그램 폐지 공방을 낳았던 ‘MBC 베스트극장’이 향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이번 개편 방향이 ‘시청률 지상주의’를 노골적으로 지향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진행된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도 연예인들의 집단�^중복 출연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영희 예능국장은 “두 프로그램이 각각 3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어 많은 MC들이 필요했다”며 “그러나 이같은 이유 외에도 주말 저녁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므로 당연히 특급 MC들이 출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 모두 출연하는 MC는 각 코너마다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사진설명

MBC TV가 오는 23일 봄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신설하는 대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토요일’의 진행자로 나서는 개그맨 김국진, 박경림, 김용만, 김제동(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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