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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여전히 팽창 고유가 역풍 위험요소”…G7 재무장관회담 폐막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7 12:51

수정 2014.11.07 19:13



“세계 경제팽창세는 여전히 활기넘치고 올해 경제 성장세 역시 견조할 것”이라고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낙관했다.

지난 15∼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를 가진 G7은 16일 폐막성명에서 이같이 낙관하고, 고유가와 교역불균형 등 세계 경제가 당면한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성명은 물가 오름세가 미약하고 금융여건이 양호하며 ‘적절한’ 통화정책이 뒷받침되고 있어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명은 그러나 “위험요인이 아직 남아 있다”며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역풍(Headwind)’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은 이전보다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G7은 이에 따라 “석유시장 상황, 중기 에너지 공급, 중기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는 산유량 확대를, 에너지 소비국들에는 에너지 소비 절감을 주문했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은 “현재 유가는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험 요인”이라며 “유가가 높기만 한 게 아니라 변동성마저 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인위적 환율조작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국제 무역수지 불균형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G7은 “국제적 불균형을 해결하고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은채 시장에서 환율이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중국에 고정환율제 폐지를 촉구했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재무장관은 “중국이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하는 점도 이해는 하지만 시간이 자꾸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고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중국)이 정책을 변화시켜야만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G7은 이어 성장세 지속을 위해 미국에는 재정적자 축소를, 유럽에는 내수진작을 촉구했다. 일본에는 재정적자 축소와 내수부양 모두를 주문했다.

성명은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재정긴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유럽과 일본은 노동시장 규제완화와 금융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성명은 강조했다.

한편 G7은 세계 최대 빈국들이 밀집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탕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보유 금을 시장에 내다팔아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또 다시 합의에 실패했다.

IMF는 보유금 1억340만온스 가운데 1300만∼1600만 온스를 최빈국 채무탕감을 위해 팔아도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G7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7개국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전세계 생산의 3분의2를 차지한다. G7 재무장관 회담은 1년에 4차례 열리며 다음 회의는 런던에서 6월에 개최된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사진설명=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 마지막날인 1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회의장에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왼쪽 첫번째),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왼쪽 두번째)이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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