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인터뷰-안승규 현대건설 사우스파 현장소장]“건설명가 자존심 하나로”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7 12:51

수정 2014.11.07 19:13



【아쌀루에(이란)=함종선기자】“지난 76년 현대건설에 입사, 중동 건설 현장을 누빈지 어언 30년 입니다.이제는 가족과 오봇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있지만 그래도 현장이 저를 원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지난 16일 이란 남부도시 아쌀루에에서 열린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준공식은 이 곳에서 끝까지 현장을 지킨 현대건설 임직원 68명 모두에게 감격스런 순간이었지만 안승규 현장소장(56)이 느끼는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지난 2000년 초 2,3단계 공사의 부소장으로 현지에 부임한 이래 4,5단계 공사까지 무려 5년간이나 가족과 떨어져 편의시설 하나 없는 사막 오지 한 가운데에서 대역사를 주도했다.

“주변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곳은 일외에 다른 것은 일체 생각할 수 없는 척박한 곳입니다. 저 역시도 이곳에서 지난 5년간 일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는 국내 해외건설사상 최대액인 16억달러에 수주한 사우스파 4,5단계 공사를 대형 플랜트 공사사상 최단기간인 35개월만에 끝냈다. 한때 세계 20여개국 1만8000여명의 근로자들이 현장을 누볐고 연인원으로 따지면 총 950만명이 참여했다.


물론 공사를 진행하는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인력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투입된 탓에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다툼이 적지 않아 안 소장은 수시로 ‘한가족’임을 강조하며 화합을 다독여야 했다.


안소장은 “그동안 맡아온 공사 현장 하나하나가 제게는 모두 자식같은 존재이지만 이번 공사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며 “명가 현대건설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일조한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jsha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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