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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호 소장의 중국경제읽기-전시산업]90년이후 매년 20% 성장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8 12:51

수정 2014.11.07 19:11



오는 22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모터쇼는 참가인원 30만명, 전시면적 12만㎡, 참가기업 1036개로 예상돼 중국 전시산업의 새로운 획을 그을 전망이다. 최근 전시회 유치를 놓고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02년 137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한 싱가포르가 가장 앞섰지만 기타 산업관련 전시회 횟수만 놓고 보면 중국이 컨벤션산업의 새 강자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컨벤션 산업은 국제세미나, 토론회, 학술대회, 심포지엄, 전시회, 박람회 등을 의미하며 단순한 회의개최뿐만 아니라 이벤트 대행업, 호텔, 항공사, 여행사, 유통, 전시 부스 설치 관련 업체 및 기타 부대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큰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2000여개 전시시장에서 1만5000여개의 국제 규모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참가업체 150만개, 참관객 1억명을 기록하는 등 전체 시장 규모도 매년 5%씩 커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며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전시산업으로 파생되는 고용 유발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수출증대를 통한 외화 획득, 고용 증대, 재정수입 증대, 국제수지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게다가 사회·문화적 측면으로는 개최지를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을 형성할 수 있어 문화적으로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국제적 도시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상하이는 이러한 점에 주목, 2010년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거의 매일 전람회가 개최되는 중국은 대형 국제전시산업이 지난 90년대 이후 해마다 20%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실내 총 전람면적이 320만㎡를 기록, 이미 ‘세계 전시회의 왕국’이라 불리는 독일(250만㎡)을 앞질렀다. 중국 내에서 전시회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도시인 상하이는 2010년 엑스포 참가인원이 70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0억달러 투자를 준비하는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수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중심지인 중국은 전시회와 더불어 생산공장을 직접 견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막강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바이어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 외에도 인근 홍콩 지역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광저우는 10만에서 20만㎡ 급의 전시장이 자리잡고 있어 1년에 한달 남짓 진행되는 전시회 경제가 한해의 지역 경제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시산업이 발달돼 있다.

한국에 인접해 있는 중국의 전시산업 발전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져 3∼4년 후에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시회로 발을 돌린 해외 바이어를 한국에 유치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가 특히 중국의 시장가치를 보고 참가하는 외국업체들도 상당수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전시회는 중국인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 미주, 유럽 국가 바이어와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 최대 규모 전시장기업인 중국국제전람회센터는 비록 한국은 전시장 면적이나 규모 등 하드웨어가 중국에 비해 약하지만 전시 주최자들의 수준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협력 여지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코엑스(COEX)와 기존의 업무협약 내용을 확대, 앞으로는 전시회 공동 주최는 물론 합자회사 설립 등 향후 사업파트너로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1세기 종합마케팅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전시 컨벤션 산업은 말 그대로 과거 단순 대관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전시회 경쟁에 발을 구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전시 산업 자체의 육성을 통한 중국 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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