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는 유로화나 달러화처럼 지금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지폐를 사용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18일 급증하고 있는 위폐를 방지하고 품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모든 권종의 지폐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새로운 지폐 인쇄를 위한 시설을 완공하고 11월부터 제조를 시작해 2006년 상반기에 새로운 5000원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2007년 상반기부터는 1만원권과 1000원권도 발행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지폐가 발행되더라도 신권과 구권은 함께 통용되며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 무기명으로 교환할 수 있다.
새 지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사용하는 지폐의 평균 크기 정도로 축소되며 권종별로 폭은 모두 같고 가로 길이만 차이가 나도록 바뀐다.
예를 들어 1만원권의 경우 현재 크기보다 세로는 7㎜, 가로는 13㎜쯤 축소돼 현재 미국 달러화와 규격이 비슷해진다. 인물은 바뀌지 않지만 색상은 밝은 색이 크게 보강되고 권종별로도 색깔을 달리해 식별이 쉽도록 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새 지폐 발행을 위한 비용은 한은의 지폐 발행비용과 현금인출기(CD) 교체 등 민간 비용을 모두 합쳐 4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계의 수명 등을 고려하면 실제비용은 예상비용보다 적을 것”이라면서 “준비기간이 길고 현재 지폐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신·구 화폐 교체는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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