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車 핀란드서 ‘고속질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9



한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핀란드 시장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SUV)부문에서 토요타의 랜드크루져, 볼보 XC90, BMW X5 등 세계적인 모델들을 제치고 ‘정상 질주’하고 있다.

19일 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GM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의 핀란드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1년 시장 진출 첫해에 0.27%였으나 지난해 3.14%에서 올 1·4분기에는 3.86%로 3년만에 초고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소비성향이 짙은 국가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의 자동차 강호들도 시장공략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현대차를 시작으로 핀란드에 처음 입성한 한국차들은 기아차와 GM대우 등이 저렴한 가격·높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유럽 경쟁사들을 따돌리면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핀란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원동력은 ‘SUV 모델’에 있다.

호수와 강이 많은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레저(RV)차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GM대우 레조 등 대표적인 SUV가 현지 RV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핀란드 시장에 상륙한 기아차의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
출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쏘렌토의 경우 올 1·4분기에 토요타의 랜드크루져, 볼보의 XC90, BMW의 X5를 제치고 ‘제 1의 SUV’로 부상했다.


기아차 쏘렌토의 인기몰이는 경쟁차종에 비해 저렴한 가격경쟁력과 함께 5년간 장기 보증기간을 제시,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 싼타페도 현지 언론에서 테스트 드라이브 결과 ‘가장 우수한 모델’로 잇따라 선정하면서 유럽,일본,미국의 경쟁모델보다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핀란드 최대일간지인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는 “현대·기아차 등 한국자동차는 SUV모델이 가장 강세”라며 “독일의 폴크스바겐·일본의 도요타보다 한국 SUV가 가격과 품질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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