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할인점 식품매장 출혈경쟁 치열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8



할인점에 진출한 식품업계의 출혈경쟁이 치열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업체별로 즉석밥·된장·고추장·포장두부·우유·포장초밥 등 식품매장마다 할인·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별·업체별로 가격차는 있지만 지난해 연말 평균 20%에서 올 4월들어 30%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출혈경쟁이 가장 극심한 CJ·농심·오뚜기 등 즉석밥 가격(210g 흰쌀밥 3개 이상묶음 출시 기준)의 경우 지난해 연말 10%대에서 올들어 1월 15%, 2월 20%, 3월 30% 최근에는 40∼50%까지 하락했다.

식품매장 매출 급증이 두드러진 롯데마트 S점의 경우 CJ ‘햇반’ 3개에 햇반 미역국밥 1개를 묶어 36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낱개로 따져 햇반은 1350원, 미역국밥은 2500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45% 할인된 가격이다.


농심도 ‘햅쌀밥’ 3개에 안성탕면 5개 번들을 묶어 3650원에 판매해 40% 정도 할인됐다. 오뚜기의 경우 ‘맛있는 밥’ 3개에 사골곰탕을 패키지로 3480원에 선보여 낱개 구매에 비해 무려 50% 가까이 싼 값이다.

이들 즉석밥은 올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저렴한 김이나 라면 등을 덤으로 얹어 3800원대를 형성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꽁치통조림·미역국밥·북어국밥·즉석카레 등 비싼 가격의 덤상품을 얹어주고 가격까지 대폭 낮춰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는 즉석밥 등 일부 식품의 경우 성장 속도에 비해 가격경쟁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할인점 한 관계자는 “할인점업계는 최근 납품업체의 애로를 감안, 최저가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납품업체들이 최저가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매장 한 관계자는 “각 브랜드마다 증정행사의 강도에 따라 매출이 들쭉날쭉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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