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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東으로 西로” 영토경쟁 뜨겁다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8



건설업체들의 영토확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쌍용건설이 최근 영남공략을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이 호남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경쟁업체들도 ‘진출’과 ‘수성’을 반복하며 분양시장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의 훈풍이 지방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새로운 분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견건설사까지 ‘영토 깃발꽃기’에 가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수익성은 좋지만 이중 삼중의 규제가 둘러쳐져 있어 사업추진에 애로가 많지만 지방은 규제가 덜한 데다 첫 진출을 통해 교두보를 마련하면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향후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 사운 건 영토확장=영토확장 경쟁에 불을 댕긴 곳은 쌍용건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발 부산행 KTX 두칸을 통채로 빌렸다. 김석준 회장을 비롯한 60여명의 임원과 부서장이 15∼16일 이틀동안 부산에서 열 예정인 간부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이 큰 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방 주요 거점지역의 현장에서 본사 간부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쌍용건설의 ‘탈 서울경영’이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에 질세라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이 ‘호남시장’ 공략을 공식 선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6월중 광주, 전주, 목포 등 3개지역에 1801가구의 아이파크를 공급, 호남 분양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호남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J프로젝트 등으로 개발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성도 충분하다”면서 “특히 중대형 평형이 부족한 점을 활용해 이번에 30∼80평형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삼성건설도 인천 재건축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재건축 대상은 인천시 간석동에 있는 간석주공아파트로 2432가구 규모다. 삼성건설은 이번에 24∼52평형 338가구를 일반분양하면서 평당 분양가를 다소 낮춰 7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인천지역에서 래미안 브랜드를 알리면서 향후 쏟아져 나올 재건축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에서다.

경쟁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2년만에 분양을 재개했다. 대상은 삼성동의 AID영동차관아파트(2070가구)로 12∼43평형 416가구를 7∼8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SK건설은 하반기에 경남 거제에 24∼34평형 재건축아파트(554가구) 108가구를 일반분양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거제는 첫 진출 지역으로 옥포와 삼성조선소 등 공업시설이 많아 소득수준이 높다”며 “앞으로 이런 점을 고려, 분양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LG건설의 탈을 벗고 처음으로 경기도 오산시 청호동에 1060가구를 7월에 분양한다. 두산산업개발은 충북 청주 사직동에 9월께 30∼60평형대 570가구를 분양, 첫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영토전쟁, 중견건설사로 확전=신동아건설은 지난달말 대구시장에 첫 진출, 의미있는 데뷔전을 치렀다. 대구시 달성군 대곡역 인근에 33,43평형 425가구를 분양, 현재까지 70%의 계약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신동아건설 이성준 과장은 “처음 진출하는 지역이라 부담도 컸지만 주변지역보다 분양가를 다소 낮게 책정하는 등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평당 530만원이었지만 인근의 삼성래미안은 평당 560만원이었다.

우림건설도 대구 경산시에 33,43평형 436가구를 2월말에 처음으로 분양, 계약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우림건설측은 “처음에는 고전했는데 첫 진출이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계약금 700만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분양조건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은 영남권에 이어 강원과 호남권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사업후보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신일은 경기도 화성동탄3차의 성공적인 분양에 힘입어 내년에는 경기도 시흥 등 수도권과 경북 구미,달성, 대구, 경남 양산물금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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