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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부동산사업부 실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8



“경매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지만 ‘로또’처럼 대박만을 좇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자칭 ‘경매 대중주의자’라는 법무법인 산하 부동산사업부의 강은현실장(42)은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초보 경매 투자자들이 불안해 보인다며 충고부터 했다. 최근들어 시세보다 싸게 산다는 경매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일단 낙찰받고 보자는 ‘묻지마 경매’가 심상치 않게 목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경매를 널리 전파하자’는 그의 처음 목표에 ‘경매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자’라는 과제를 하나 더 추가했다.

올해 초에 낸 두번째 책 ‘하루만 따라하면 나도 경매박사’는 나름대로 고민을 안고 쓴 책이라고 했다. ‘경매의 외연을 확대하자’는 것이 그의 소신이지만 경매에 대한 ‘환상’을 깨기위해 경매의 단점과 실패사례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 했다는 것.

언론접촉을 통해 경매 노하우를 전파하는 강실장에게 동료들은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지만, 그는 “일반인의 활발한 참여로 마켓쉐어는 줄더라도 파이 전체가 커지게 된다”는 말로 동료들을 설득시켰다.

4곳에서 출장강의를 하면서 법원에서 그가 가르쳤던 수강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전수자와 피전수자가 같은 물건을 두고 경쟁을 하는 ‘교통사고’는 아직 없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앞으로는 장담을 못하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강실장은 내년부터 일반부동산에 실거래가가 적용되면 경매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쟁이 치열할수록 커지는 조바심이 경매투자의 ‘최대 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조바심에 물건의 하자를 제대로 보지 못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늘 놓친 물건보다 더 좋은 것이 내일 나올 수 있으니 물권분석에 치중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경매 입찰대리권을 놓고 벌이는 중개업소와 변호사간의 마찰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가는 쪽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경매는 법률 해석보다는 부동산 가치 분석이 더 비중이 있기 때문에 중개사에게도 진입을 허용해야한다”고 말했다.


법원 경매분야에 몸담은 지는 올해가 7년째인 강실장은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이지만 더 큰 목표는 내 이름을 건 부동산연구소를 차리는 것”이라며 계면쩍게 웃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