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장 낙뢰사고 막을길 없나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7



충남 청원군 옥산면 소재의 떼제베CC에서 지난해 8월에 이어 지난 18일 발생한 낙뢰로 인한 플레이어 사망사고가 골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낙뢰 빈도수가 많은 본격적 장마철이 아닌 봄철에 발생한 사고라서 그 충격은 더하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 충청도 지방은 강력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성 구름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에 골프장측은 골퍼들에게 철수명령을 내렸는데 대부분의 입장객들은 골프장의 명령을 무시한 채 플레이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당한 이모씨도 모세코스 8번홀 그린에서 퍼팅 준비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 부위에 낙뢰의 낙진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숨지는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흔히들 낙뢰는 장마철에 발생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 원격탐사과 이종호 연구관은 “낙뢰의 80∼90%가 여름철에 집중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다른 계절에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낙뢰는 사시사철 발생한다고 보면 맞다”며 “협곡보다는 평지가 많은 골프장의 경우 낙뢰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다. 따라서 골프장측의 낙뢰 방지시스템 설치와 함께 플레이어들의 안전수칙 준수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언 등과 같은 금속물질을 자신의 몸보다 높이 쳐드는 행위를 삼가고 몸을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천둥번개가 칠 때 목걸이 등 금속물질을 몸에 부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일부의 견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는 낙뢰를 맞았을 때 체내로 흡수되어 치명상의 원인이 되는 전류를 금속물질이 1차로 흡수함으로써 그 충격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

18홀 골프장의 경우 낙뢰방지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대략 8억∼1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떼제베CC의 경우는 지난해 같은 사고가 있고 난 후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아 방지 시스템을 보완했다. 27홀인 이 골프장은 전홀에 설치되어 있는 라이트시설에 피뢰침을 설치하여 여느 골프장에 비해 낙뢰방지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 같은 사고가 재발되자 이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그렇다고 100m 간격으로 피뢰침을 설치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보다 완벽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차제에 이러한 기상 발생시 골퍼들의 적극적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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