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세 경영인’ 세계현장 누빈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7



‘3세 경영인’들이 조부와 부친의 ‘경영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세계무대에서 글로벌경영 실현을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유학파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3세 경영인들은 미래사업의 승부처를 해외로 보고 잇따라 출장길에 오르는 등 ‘월드 경영’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 동국제강 창업자인 고 장경호 회장의 손자인 장세주 회장 등이 해외업무를 위해 유럽,미국,일본 출장에 나서고 있다

3세 경영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와 서유럽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해외에서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챙기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달 20일 사장 승진과 동시에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 현장과 유럽판매법인을 둘러 보러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정 사장은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의 공장 신축 현장을 방문, 공사 진척도를 점검한 뒤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공사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정 사장은 슬로바키아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찾아가 판매현황을 브리핑받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펼쳤다.


정 사장이 유럽 출장에서 빡빡한 일정을 나눠 유럽판매법인까지 들른 것은 모든 업무를 가능한 현장에서 확인하고 점검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가르침 때문이다.

또한 정사장은 5월 19일에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사장은 현대차 창사이래 ‘최대 역작’인 앨라배마 미국공장 건립 현장을 직접 몸으로 느끼기위해 해외출장을 준비중에 있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부사장은 올들어 유럽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조부사장은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중 1곳에 유럽 생산공장 건립을 계획하면서 유럽출장이 잦아지고 있다.

조부사장은 올들어 유럽에서 개최되는 ‘구주지역 법인장회의’에 참가하기위해 독일등을 방문하는 등 잇따라 해외출장길에 올라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조부사장은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유학파답게 재계에서 ‘글로벌 인재’로 통하며, 유럽과 미주지역 수출을 주도하는 해외마케팅 전문가이다. 조부사장은 매월 해외에서 업무를 볼 정도로 글로벌 현장을 분주하게 누비고 있다.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도 세계화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해외현장을 수시로 누비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1월말 미국 지사를 방문한 후 현지 철강업계 인사들과 접촉을 가진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일본을 방문했다. 또한 지난달 15∼18일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현지법인인 (주)동국을 둘러본 뒤 ‘바다’ JFE 신임 사장과 만나 오찬 회동을 가지는 등 해외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78년 동국제강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기획관리부 사원, 인천제강소 제강과 대리, 본사 회계과장, 일본지사 차장 등 사원에서부터 사장까지 단 한단계도 거르지 않은 장회장은 23년 동안 착실히 경영수업을 거쳤고, 이제 ‘월드 경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동국제강그룹을 국내 최대 철강전문그룹으로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고 장상태 회장(2000년 4월 작고)의 장남이며 창업자인 고 장경호 회장의 손자다.


한편 허기호 한일시멘트 사장과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 등도 해외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등 3세 경영인들의 월드경영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 ahrefmailtopch7850@fnnews.com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