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공제회‘큰손’급부상…진로 인수전등 잇단 참여,SOC등 전방위 투자 눈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9 13:01

수정 2014.11.07 19:07



‘한국의 골드만삭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은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침체상태에 있던 기업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들 공제회가 최근 진로 인수에 나란히 참여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진로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에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군인공제회는 지분인수 방식으로 각각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들의 투자 활동은 전방위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건설·금융·사회간접자본(SOC)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과 수익기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직원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11조2872억원으로 재계 16위권에 달한다. 여기서 뽑아올린 지난 1·4분기 투자 수익만 무려 1700억원대.

군인공제회의 자산은 4조6000억원으로 교직원공제회의 절반에도 못미치만 수익률이나 사업범위에서는 어깨를 겨룬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65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고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8%가량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SOC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할 정도로 SOC 분야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신공항고속도로 지분을 45% 갖고 있으며 부산 동부 하수처리시설 지분도 40%에 이른다. 이밖에도 우면산터널 등 10개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1조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건설투자 부문에 60%가량을 투입하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올해 M&A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올해 금융사업에 투자할 1조5000억원 중 50∼60%를 M&A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외환은행과 LG카드를 포함한 잠재적인 인수대상 기업들의 입찰 참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 벤처기업 발굴을 통해 벤처살리기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현재 우량 대형주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장기투자 계정의 일정 부분을 성장 가능성이 큰 중 소형주들에 배분키로 결정했다”며 “우량 대형주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이들 공제회가 외국자본에 맞서 국내기업 및 금융사를 방어하는 토종 자본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며 “향후 M&A 시장과 자산운용 분야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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