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새 생존전략 혁신경영-템피아]화석연료 전혀 사용안해 난방비 70% 절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0 13:01

수정 2014.11.07 19:06



‘냉방과 난방을 한 대의 냉난방기로 해결’, ‘석유나 도시가스 없이 냉난방 가능’, ‘난방비가 기존 보일러보다 저렴’, ‘난방시 산소를 태우지 않아 완전 무공해’, ‘각종 특허 기술상 잇단 수상’….

공조기 업체 템피아(대표 왕화식)의 냉난방기 제품이 보유한 장점과 특징들이다. 템피아의 냉난방기는 여름에는 냉방기로 사용하다가 겨울에는 열펌프를 이용한 난방기로 사용할 수 있다.

난방 시에는 기름이나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치 않으며 공기 중에 내재된 잠열을 이용한다. 전기로 냉난방기를 제어하지만 기존 온풍기가 열코일을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에어컨의 작동원리를 거꾸로 적용한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에어컨 작동 시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을 반대로 실내에 적용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산업기술시험원의 실험결과 냉방은 동급 대비 20∼30%, 난방은 유류 대비 약 7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냈다.

템피아의 냉난방기는 지난 90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10여년만에 출시돼, 1kw의 전기를 사용해 3∼6kw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템피아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독자 개발한 특허기술이다. 이 회사 제품엔 지난해 11월 국내 중소기업 업계에서는 드물게 미국 특허를 취득한 공조기 관련기술이 적용됐다.

이 회사 왕화식 사장은 “100년 이상의 공조기 기술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이 분야 특허를 취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중소기업으로서 특허를 획득한 것은 업계로서도 자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보일러들이 실내 산소를 태워야 작동하는 것과 달리 템피아의 냉난방기는 산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웰빙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템피아는 지난 14일 열린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당당히 3위에 올라, 특허청으로부터 ‘재생복합 냉?난방 시스템의 구조’ 개발 공로로 지석영상을 받았다.

템피아는 그동안 서울국제발명 대상 우수특허상, 대한민국 기술대상 산업자원부 장관상, 특허청장상 등 각종 상장들을 휩쓸며 기술력 중심 중소기업으로 탄탄한 위상을 다져왔다.

지금까지 업무용, 상가용 냉난방기만 생산했지만 명실상부한 에너지기기 전문기업의 선두주자로 변신하기 위해 태양열, 지열을 히트펌프 시스템에 접목한 가정용 냉난방기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연매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태어나겠다는 생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가구를 위해 농업용과 수산업용 제품을 올해 개발완료해 본격 생산한다”며 “연말부터 1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가정용 제품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여서 조만간에 본격적인 관련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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