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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고령화사회 2018]급속한 고령화,세계의 시한폭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0 13:01

수정 2014.11.07 19:06



2002년 4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제2차 세계고령화회의 연설에서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은 “인구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은 세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화를 ‘조용하게,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지만 점차 속도가 붙어 앞으로 25년이 지나면 그 윤곽이 분명해질 사회혁명’으로까지 정의하고 2050년이 되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세 이하의 아동인구를 추월하는 ‘인구의 대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출산율 저조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머지않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갈등과 충격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 자이퉁’의 발행인인 프랑크 쉬르마허는 최근 저술한 ‘고령화사회 2018’에서 저출산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21세기는 가히 ‘고령화 세기’라고 명명할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전후 베이비 붐 세대가 정년퇴직하는 2010년부터는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령화의 물결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시스템 및 문화적 풍속도를 바꿔 놓고, 일상생활, 고용정책, 의료보험, 연금제도, 재정, 산업 등 경제·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고령사회)에서 20%(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데 프랑스는 115년, 영국은 91년, 미국은 88년, 일본은 36년인데 반해 한국은 불과 26년만인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의 이러한 급속한 진행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안게 될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또한 그 해결을 위한 준비 기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앞으로 도래할 고령화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에 시급히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독일 역시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모양이다.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치는 당쟁에만 정신이 팔려 이 시급한 현안을 뒷전으로 밀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대안으로 정년을 늘리는 방안과 연금보험 및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방안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압도적인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각 개개인은 이미 시작된, 그리고 앞으로 현실로 다가올 미래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생물학적,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노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인과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해마다 3개월씩 늘어나고 있어 우리 세대는 100세가 지극히 정상적인 연령이 되는 수명 혁명의 증인들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60세를 넘긴 노인은 죽음과 파괴를 의미했다.


그러나 100세 수명이 현실로 다가오는 오늘날 60세면 또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가슴이 설렐 수 있는 나이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경영 그루 피터 드러커는 90세를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또 하나의 저술을 내놓았다.
고령화시대 생존의 키워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Anyone, Anytime, Anywhere) 학습을 해야 한다는 ‘3A’ 개념의 평생학습이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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