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엉뚱한 경제학’ 뜬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0 13:01

수정 2014.11.07 19:05



“대부분 마약 거래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도 벌지 못하며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원들과 비슷하게 행동한다.”

지루한 경제학을 마약 거래자나 KKK 단원들의 행태 등 엉뚱한 소재로 풀어놓은 책이 출간됐다.

시카고대 스티븐 레비트 교수가 지난주 언론인 스티븐 더그너와 공동출간한 ‘괴짜경제학-무엇이든 숨겨진 면을 탐구하는 건달 경제학자’라는 제목의 이 책은 벌써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다.

레비트 교수는 한 마약단의 수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마약거래자들이 최저임금인 시간당 5.15달러에도 못미치는 3.3달러밖에 벌지 못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또 KKK단을 부동산 중개업자에 비유했다. KKK가 조직을 구성하고 겁을 주기 위해 암호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수�^매도인들을 질리게 해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각종 시장 지식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레비트 교수는 “괴짜경제학은 ‘웃기고 장난기 있는’ 방법으로 실생활에 경제학을 접목시키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학이 중요한 주제를 다루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서 “내가 제기하는 질문이 때로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근저에는 경제문제에 관한 탐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37세로 지난 2003년 40세 이하 소장 경제학자들에게 최고영예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은 그는 자신이 정치와는 관계가 먼 사람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측이 제안한 일자리를 거절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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