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에버랜드 이사직 사임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0 13:01

수정 2014.11.07 19:0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이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의 등기이사직을 맡아왔다.

삼성에버랜드는 20일 공시를 통해 이회장이 삼성에버랜드의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지지만 계열사 여러 곳의 등기이사를 맡는 것보다는 상징적으로 그룹의 대표회사인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만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에버랜드 이사직 사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회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물산 등 나머지 5개사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회장의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직 사임 결정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전자를 확실한 세계 1등 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전자 계열사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세계 일류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기업의 등기이사로 있을 경우 법적인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집단소송제 시행 등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측은 집단소송제 시행에 따른 소송에 대비,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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