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사태부터 6·29선언까지 재현…MBC ‘제5공화국’ 외압논란속 23일 첫전파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4


MBC 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제5공화국’(임태우 연출·유정수 극복)이 오는 23일 첫 전파를 탄다.

20년여년 전 주요 정치적 사건을 재현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비사들이 드라마를 통해 햇빛을 본다는 점에서 ‘제5공화국’은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낳고 있다. ‘제5공화국’은 신군부가 정권 탈환을 위해 정승화 당시 육군 참모총장을 연행한 80년 12·12사태부터 노태우 전 민정당 대표 최고위원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는 87년 6·29선언을 하기까지 장장 6년여의 세월을 담는다.

이 기간동안 발생한 주요 정변들은 당시 증언과 사료 등을 토대로 사실감있게 연출된다. 이미 지난 2월 서울 광화문앞에서는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12·12사태의 모습을 담았고 4월경에는 제작진이 직접 전남 광주로 내려가 5·18 당시 상황을 촬영할 계획이다. 5·18은 4회에 걸쳐 다뤄진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그러나 현대사를 드라마화하는 만큼 주인공 다수가 아직은 생존한 상태고 평가 작업을 통한 시비와 논란이 일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청자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외압논란은 ‘제5공화국’의 방영이 시작된 후에도 계속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신군부 인사 17명은 제작진에게 ‘제5공화국’ 시나리오의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MBC로서는 조기종영 한 월·화 드라마 ‘영웅시대’가 외압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제5공화국’이 또다시 외압논란이 이는데 곤욕스럽다는 입장이다.

드라마는 또 가해자외에도 피해자에 대한 묘사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안고있다.
12·12사태, 삼청교육대, 5·18 관련 피해자를 드라마화 하기에는 역사적 평가작업이 너무 서둘렀다는 지적이다.

과거 ‘공화국’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고석만 MBC 제작본부장은 “이전 ‘공화국’은 실존 인물의 외모 등에 중점을 둬 시청자의 눈을 잡으려 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제5공화국’은 분명한 사실을 전하려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선전성 부각이나 없는 사실을 만드는 희화화 작업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5공화국’은 50부작 내·외로 계획중이며 토·일요일 오후 9시45분에 각각 방영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 사진설명=MBC 주말드라마 ‘제5공화국’에 등장하는 주요 배역진. 왼쪽부터 탤런트 차광수(허삼수 역), 이진우(허화평 역), 이덕화(전두환 역), 서인석(노태우 역), 홍학표(장세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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