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브랜드시대 활짝]기업이 걸어온 길,마크도 변해 왔다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4



한 회사를 상징하는 로고, 즉 마크와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CI(Corporate Identity), BI(Brand Identity) 등으로 불리는 이 같은 기업 이미지 통일화 작업은 9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우리 기업들에 도입됐다.

삼성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된 그룹광고를 활용해 당해년도의 그룹 경영방침을 반영하는 기업슬로건을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91년 ‘사람을 소중히, 꿈을 소중히, 인재와 첨단 기술의 삼성’을 시작으로 ▲92년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 ▲94년 ‘국민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기업 삼성, 고객과 함께 미래로, 세계로’ ▲2001년 ‘디지털 프론티어-삼성’을 거쳐 지난 2002년 현재의 슬로건인 ‘우리의 대표 브랜드-삼성’을 도입했다.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 역시 지난 2003년 1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Core Components in Digital’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전기, 전자 부품 전문업체로서의 삼성전기의 미래 위상을 알려 나가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오는 2010년 세계 톱3 종합전자부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사업목표를 담은 ‘The Inside Edge that Shapes the Future’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삼성과 함께 국내 대표 그룹인 LG는 지난 1995년 1월1일을 기해 기존 CI인 ‘럭키금성’을 ‘LG’로 바꾸는 대대적인 CI개정작업을 단행했다.


LG라는 이름은 그동안 화학분야의 럭키와 전기, 전자분야의 금성사를 중심으로 분산되어 있던 그룹의 이미지를 양대 주력사업분야의 브랜드를 포괄하면서 그룹비전의 메시지를 일관되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판단하에 최종 선정됐다.

LG필립스LCD는 지난 99년 그룹 슬로건인 ‘1M 1C’(No.1 Members, No.1 Company)을 확정했다. 슬로건은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결정했는데 1등 인재가 1등 기업을 만드는 동시에 1등 기업만이 1등 인재들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뜻을 지녔다.

SK의 브랜드 경영은 지난 98년 CI변경에서부터 시작됐다. 98년 1월 IMF직후 ‘선경’에서 ‘SK’로 CI변경을 하면서 SK는 기업 슬로건으로 ‘고객이 OK할 때까지 OK!SK’를 채택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의 슬로건은 99년 고객만족수준을 넘어 고객행복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고객이 OK할 때까지’를 ‘고객이 행복할 때까지’로 수정한 이래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고객이 행복할 때까지∼ OK!SK’ 는 단순한 광고 캠페인의 슬로건에 머물지 않고 ‘OK Cashbag’, ‘OK Mart’,‘고객행복주식회사-SK주식회사’ 등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세부 브랜드로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다.

허씨 가문이 중심이 돼 LG로부터 독립한 GS는 지난달 말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새로운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을 개최했다. LG건설과 LG홈쇼핑 등 주력 계열사들은 이에 발맞춰 일제히 사명을 GS건설, GS홈쇼핑 등으로 바꾸고 새이름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003년 LG로부터 분리돼 나온 LS전선 및 LS산전, LS니꼬동제련은 올초 ‘LS’라는 독자적 CI를 선보였다. 이들 3사는 매출의 50% 가량이 해외사업이고 향후 해외사업 전략에 따라 사명을 영문 이니셜 2자로 정했는데 ‘LS(Leading Solution)’는 LG전선과 LG산전의 ‘Device’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10월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2010비전을 선포하면서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새 CI는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하에 ‘Life's Ingredients’를 기본 컨셉으로 구성됐다.

삼양사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03년 1월에는 새로운 식품 패밀리브랜드 ‘큐원’을 선보였다.
큐원은 ‘Quality No. 1’의 의미로 삼양사는 식품통합브랜드 ‘큐원’ 외에도 유기농 전문 브랜드 ‘구텐모르겐(2002년 12월)’, 홈베이킹 토탈 샵 브랜드 ‘믹스앤베이크(2000년 4월)’, 외식사업 브랜드 ‘카페 믹스앤베이크(2003년 7월)’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