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브랜드시대 활짝]지구촌 곳곳 ‘우리이름’심어 시장 장악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4



삼성, LG로 대표되는 한국 기업들이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나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최근 GS, LS그룹 등이 새로운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해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브랜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진로’ 를 사기위해 국내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이 나선 이유가 ‘진로’의 브랜드가치 때문이라는 사실도 한 몫을 했다.

일부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실제 삼성,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알리기 역사는 상당하며 성과 또한 엄청나다.

해외에 나가보면 ‘친기업적인 사람’이 되고 한국 기업의 위상을 인식한다는 이야기는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영 노력을 일면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이는 브랜드가 인정을 받으면 세계 어느 시장에도 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에서 유리하다.


“제조기술은 언제 추월당할 지 모른다. 그러나 한번 뇌에 박힌 브랜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브랜드=경쟁력’이라는 기업인들의 절박한 인식을 다시 한번 되뇌이게 한다.

◇삼성, 국내 기업 중 유일한 세계 100대 브랜드=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브랜드를 주목한 것은 삼성이다.

사실 가전업체인 삼성전자를 반도체, LCD,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하는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변화시킨 것은 ‘21세기는 브랜드가 경쟁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 경쟁의 시대’라는 삼성 경영진,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러한 노력으로 삼성은 세계 최대 브랜드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한국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125억 달러로 지난 2001년 64억 달러로 42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같이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급성장한 것은 당연히 브랜드 자산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는 기본이고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 ‘삼성’을 노출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참여, 올림픽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강화전략을 전개해 큰 성과를 거뒀다.

나가노 올림픽 당시 32억 달러에 불과했던 브랜드가치가 시드니와 솔트레이크 올림픽을 거치면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발한 마케팅을 했다.

최근에는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이 열린 북한 평양에 ‘삼성’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은 현재의 국제적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오는 2010년에는 매출 270조원, 세전이익 30조원, 브랜드 가치 7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10년 맞은 ‘LG’…새로운 1등 역사 쓴다=‘LG’브랜드가 10년을 맞았다. 지난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지만 단시간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부상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LG브랜드의 파워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구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강력한 브랜드 경영의지 때문이다.

구회장은 최근 ‘LG브랜드 10주년 기념식’에서 “첨단과 고급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도록 한층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1등 할 수 있는 사업과 제품만이 LG 브랜드를 쓸 자격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브랜드 경영’을 한층 강화시켜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같은 브랜드 경영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LG는 올해 초 브랜드 관리팀을 신설,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 통합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다.

LG관계자는 “LG브랜드를 전자와 화학분야에서는 ‘최고 가치의 브랜드’이자 ‘글로벌 톱 3 브랜드’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접근 ‘OK!SK!’=SK라는 브랜드의 부상은 특이한 경우다. 통신(SK텔레콤)과 정유사업이 사업군이긴 하지만 ‘고객만족’을 추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OK!SK!’는 기업 슬로건이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SK의 브랜드 캠페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OK캐쉬백’, ‘고객행복주식회사→SK주식회사’ 등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세부 브랜드를 개발, 사안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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