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과천시청,거리 홍보물 단속안하고 방관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4



과천시내 거리에 버젓이 걸려있는 홍보물(플래카드)을 과천시의회가 내걸고 단속부서인 과천시청은 나몰라라하고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문제의 홍보물은 과천시의회와 정부청사이전 반대 특위의 이름으로 걸린 ‘과천 행정청사 이전 및 행정도시 이전 반대’에 관한 것.

이 플래카드는 과천시내 주요 도심인 별양동 중앙동과 과천과 서울을 잇는 과천대로 남태령 부근 나무사이에 집중적으로 걸려있다. 플래카드에는 ‘대통령 퇴진’ 등과 입에 담지 못할 다소 섬뜩한 문구도 붉은 글씨로 쓰여있다.

문제는 이러한 광고물을 단속해야할 과천시청이 알고 있으면서도 방관하고 있다는 것. 거리 홍보물을 단속하는 주무부서인 과천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우리도 플래카드가 거리에 걸려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른 상업적 홍보물은 수시로 점검해 철거하고 있으나 이 홍보물은 공공성을 띤 것으로 분류해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보물에 공공성이라는 개념이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해당 주민들과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공공성의 개념을 적용하는 홍보물은 도로공사나 경찰청에서 내건 플래카드 정도라는 게 관습적으로 적용돼 왔다.
도로공사를 알리고 음주운전 및 안전벨트 단속 기간을 알리는 거리 홍보물은 주무부서인 과천시청 건축과의 협조하에 걸게 돼 있다.


이런 불법 홍보물을 단속, 철거해야하는 입장에 있는 과천시청은 그러나 홍보물 게시자인 과천시의회와 과천시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는 정부청사 이전 반대특위의 입장 사이에서 곤혹을 겪고 있다.

과천시청 건축과 담당자는 “이 플래카드로 민원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면서 “도시 미관상 곧 철거를 해야하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하지 못하는 걸 이해해달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공성이라고 보기에는 섬뜩한 단어들이 들어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널리 알리고자 하다보니 다소 무리한 단어도 들어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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