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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인플레 덫’ 빠지나…FRB,큰 폭 금리인상 서두를듯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3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금리를 올리면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일(현지시간)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경제 동향을 묶은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미 노동부는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4% 올라 2년 반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FRB가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향후 금리 인상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상당수 지역 연방은행이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을 시사했다”며 “제조·소매·서비스업체 등이 비용 상승 요인을 고객에게 일부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매출 부진을 우려해 고유가와 같은 비용 상승 요인을 제품값에 반영하지 못하던 미국 기업들이 제품값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베이지북은 “아직 소비자 물가 오름세는 적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달러가치 하락, 건축자재비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 요인이 겹쳐 비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월에 비해 0.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올라 예상을 웃도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에너지·식품 등 물가 변동이 큰 항목을 뺀 근원 CPI도 2월에 비해 0.4% 올라 지난 2002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오는 6월 이후 0.5%포인트 정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는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그린로의 말을 인용, “FRB가 오는 5월3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써왔던 ‘신중한(measured)’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 업체 포캐스트의 리서치 담당 이사인 앨런 러스킨은 “물가가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FRB가 금리인상을 늦추기 어렵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스(FT)지는 전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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