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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길음뉴타운 입주식 ‘유감’/이지용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3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개최된 ‘길음뉴타운 아파트 단지 첫 준공 및 입주식’에 참석했던 몇몇의 주민과 건설사 관계자들의 볼멘 목소리다. 길음뉴타운내 첫 아파트 준공은 시가 추진한 뉴타운 사업의 첫 결실이라는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길음뉴타운 사업추진으로 강북에서 가장 혼잡한 판자촌으로 일컬어지던 이 지역을 2년에 걸친 대수술을 통해 명실공히 강북의 랜드마크로 바꿔 놓았다는 서울시측의 자부심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지역주민과 건설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잔칫상에 대해 다소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이날 준공한 뉴타운 2, 4구역내 대우푸르지오와 대림e-편한세상은 뉴타운 지정전인 지난 2002년 초 이미 분양과 함께 착공이 완료됐다. 이미 재개발이 시작된 구역에 대해 서울시가 지난 2002년 10월 같은 길음뉴타운 지구로 구역만 지정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서울시 주도로 추진되는 뉴타운내 나머지 3개 아파트단지와 공원, 학교 공사는 겨우 사업초기 단계다. 이왕 샴페인을 터뜨릴 바엔 시가 뉴타운사업의 핵심으로 삼는 공공시설이 제대로 모습을 갖춰가는 시점에서 터뜨렸어야 좀더 그럴싸했을 것이다.


아파트단지 주변에는 ‘이명박 시장의 아파트 입주식 참석을 환영합니다’라고 크게 쓰여진 플래카드로 여기저기 도배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환영의 주체인 입주자들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입주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후 행사를 개최할 경우 오히려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뉴타운을 추진한 목적은 해당 지역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균형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시가 뉴타운 발표전부터 시행한 사업을 뉴타운 사업의 첫 작품으로 입적시키려 한 이상 이번에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도 함께 참여시키는 여유라도 보였더라면 서울시 위주의 준공식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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