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통신업체,IT중기와 상생경영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3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은 중소기업들과 상생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행 가격중심의 낙찰방식을 개선하고 현금결제 비율을 확대키로 했다.

국내 7대 기간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세종로 정보통신부 중회의실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통신사업자와 IT중소·벤처기업간 ‘상생적 협력관계 구축 공동합의서’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용경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중수 KTF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 정홍식 데이콤 사장, 박종응 파워콤 사장, 서승모 IT벤처기업연합회장, 홍미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상생 협력’ 배경=최근 경제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IT업계에도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합의서의 배경이 됐다.

지난 2004년 국내 IT생산은 240조원에 달해 연평균 13%씩 증가했지만, IT중소·벤처기업의 IT생산 비중은 35.6%로 지난 2000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성숙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통신장비 저가납품을 원가절감의 수단을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업체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관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통신사업자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IT산업도 침체를 맞게 된다”며 “IT839의 가치사슬 앞단에 있는 통신사업자와 IT중소벤처기업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소업체 지원=합의서는 통신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가 수직적 협력관계에서 탈피, 효과적 지원을 통해 상호간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우선 납품기업간 출혈경쟁을 초래했던 가격평가 위주의 저가낙찰제를 개선키 위해 기술력 중심의 ‘종합평가제’를 도입, 품질이 중요한 장비에 대해서는 품질기준을 50% 이상 배점키로 했다.

또 사전생산이 필요한 초고속인터넷 모뎀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분기별 수요예보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우수납품업체에 대해서는 무상AS기간 단축 등 우대방안을 강구키로 하고, 장비생산업체간 직거래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부터 중계기 등 통신장비의 수요예보제를 월단위로 실시키로 했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경제지원을 위해 현금결제율을 높이고 어음결제기간은 단축키로 했다. 현금결제 기준 금액으로 데이콤은 1000만원 미만, KTF는 5000만원 미만, LG텔레콤은 1000만원 이하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기대효과=통신사업자들이 중소 IT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높이기로 함에 따라 통신사업자 및 국내 IT장비업체간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통신사업자들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우수협력업체를 육성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장비제조업체는 안정된 판로확보를 통해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갑·을 관계를 지속했던 통신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감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장관은 “통신사업자들의 IT중소 벤처업계 지원실적을 지표화하고 향후 추진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사진설명

진대제 정통부장관(왼쪽 여섯번째)과 7대 기간통신업체 CEO들은 21일 정통부 중회의실에서 ‘상생적 협력관계 구축 선언식’을 갖고 IT중기와 상생경영을 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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