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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거품 아니다”…실질 가격 90년대초와 비슷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3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온갖 처방을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실질 아파트 가격이 지난 90년대 초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전국의 주택을 대상으로 한 실질 주택가격은 80년대 중반에 비해서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21일 지난 86년 1월의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놓고 국민은행의 아파트 가격동향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해 월별로 실질 아파트 가격지수를 산정한 결과 지난 3월 말 지수는 132로 32%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같은기간 물가 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 아파트 가격지수는 328로 3.3배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80년대 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아파트 가격이 절정에 달했던 91년 10월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전국 도시지역 아파트로 대상을 확대할 경우 전국 아파트 가격지수는 3월 말 현재 293으로 19년간 3배 가까이 올랐지만 실질 가격지수는 92년 7월과 유사한 119에 그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아파트 이외에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시점이 86년보다 오히려 20%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을 월세지수로 나눠 계산하는 주택 PER 역시 3월 현재 103.9에 그쳐 86년 이후 평균보다 4%가량 낮으며 91년 4월의 135.3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PER는 166.4로 평균치보다 크게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영익 상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실질 가격환산지수를 통해 부동산의 ‘버블’(거품) 여부를 판단한다”면서 “이번 분석기간에 아파트값이 명목적으로는 많이 올랐으나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실질 가격으로는 버블이 생겼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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