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SW) 회사인 한글과컴퓨터가 전세계 사무용(오피스)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히 난공불락의 요새로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MS 오피스 시장에 한컴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싱크프리 오피스(Thinkfree Office)로 맞대응을 선언해 전세계 오피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MS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동안 변변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내 SW업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MS에 맞설 SW를 개발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싱크프리 오피스의 개발은 기존 MS오피스 파일과의 호환성이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윈도스(Windows)에서만 구동되는 기존 MS 오피스와 달리 윈도스, 리눅스(Linux), 맥(Mac) 등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한컴의 세계 오피스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때보다 강하다. 한컴의 백종진 사장은 “브라우저 시장에서 10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 대항마(대안 솔루션)로 나온 ‘Fire Fox’가 출시 3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을 7%로 끌어올린 사례처럼 싱크프리 오피스도 대안 오피스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한 자심감을 내비쳤다.
기업 구매자들에게 합리적 경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싱크프리 오피스만의 장점이다. 아무리 대기업이라 해도 오피스 기능의 20∼30%인 기본 기능만을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모두 고가 오피스를 구비해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독점 제품과의 호환성이 높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싱크프리 오피스가 단연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복제가 유독 많은 국내 환경에서 싱크프리 오피스가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외 개인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SW정품 구매’라는 대중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ktit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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