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외국인 선물·옵션 단타 극성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1 13:01

수정 2014.11.07 19:02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이른바 ‘월말 효과’를 활용한 외국인투자가의 선물 단기투자가 국내 시장흐름을 왜곡시킬 복병으로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적립식펀드 등 자금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에 선물을 대거 매수, 주요 시장참여자의 기대치를 올린 직후에 차익실현을 남기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외인 선물·옵션 단타 극성=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반나절만에 50억원 이상 차익을 남겼다. 이날 외국인은 ‘미국시장 급락�O선물 매도’라는 지난주 패턴과는 달리 전일 다우지수 큰 폭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한때 6800계약을 순수히 사들였다. 이는 월말 기관 자금 유입 확대와 맞물려 주요 시장참여자의 시장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으로 이어졌지만, 외국인은 지수 반등과 함께 되팔아 초단기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대해 한화증권 이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장 초반 선물 6월물 지수 118포인트 대에서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가 120포인트 언저리에서 차익을 대거 실현했다”며 “계약당 2포인트로 계산하면 70억원 정도를 벌어들인 셈”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선물과 더불어 옵션물에서 반대 포지션을 취하며 이익폭을 최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 전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콜옵션을 장중 55억원까지 매도했다가 이후 선물을 되팔면서 콜옵션 매도포지션을 거의 다 청산하면서 시장을 흔들었다”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활용해 이익을 취하는 일부 투기성 펀드가 하룻만에 수십억원을 챙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결국 외국인은 장내내 매매에 큰 변화를 준 가운데 519계약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단타 여건 ‘최고조’…정석투자가 대안=선물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을 활용한 단기차익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당분간 패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물 6월물 지수의 20일 이격도가 95 이하로 처지는 등 과매도 영역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이동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하는 등 악재에도 노출되어 있어 단기 변동성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시장지배력에 대응할 수 있는 기관도 월말 자금 유입 압력이 높은데다 이번달 옵션만기일 전후로 비차익매도에 치중했던 인덱스펀드 스위칭 물량도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전균 애널리스트는 “시장 하락 이후 기술적 반등 심리를 노린 외국인의 투기적 접근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기관의 현물매수 압력 증가 등 수급 메리트는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여건을 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의 의미있는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포지션에 휘둘리지 않은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 향후 등락을 좌우하는 시장베이시스도 최근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월말 외국인과 기관 주도의 수급 보다는 경기지표 상황에 따라 투자를 판단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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