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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이드-美다우지수 206P 급등]국내증시 ‘황사’ 서서히 걷힐듯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2 13:02

수정 2014.11.07 19:01



미국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미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몰려왔던 ‘황사(악재)’도 서서히 걷힐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증시 동조화로 최근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내적인 원인 보다 미 증시 급락 등 대외적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 다우지수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폭(포인트 기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06.24포인트(2.06%) 오른 1만218.60을 나타냈고 나스닥은 1962.41로 마감해 2.54%나 상승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도 미 증시 상승에 힘입어 4일째 올라 94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 증시 바닥다지기 모색과 함께 국내 증시도 920선을 박스권 하단으로 지지선을 형성하고 추가상승을 모색할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불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미 증시의 20일 이격도를 살펴보면 1차적 가격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2003년에도 이격도 95%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세가 나타났었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 급등, 국내증시 ‘훈풍’될까=미 증시는 3월 경기선행지수 급락에도 불구, 필라델피아 연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예상치(10.0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25.3포인트를 기록해 주가급등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경기선행지수에 비해 더 강한 ‘선행성’을 보이는 제조업지수의 지표개선이 투자자들의 심리호전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침체 둔화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미 증시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적인 증시 동조화를 고려할 경우 국내 증시도 추가하락보다는 반등 모색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920선을 바닥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인 96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한국 모두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해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조해 보인다”며 “이달 말 나오는 국내 산업활동동향 등 경제지표 호전이 현실화될 경우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96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동우 증시분석팀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기업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등 국내 증시상황은 미국보다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상승기조 자체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내수관련주 조정시 매수=당분간 기술적 반등 등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주와 금융주가 국내증시의 매수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증시 등 외부변수에 덜 민감한 데다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리서치센터 조홍래 부사장은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서 자유로운 은행주가 유망종목군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5월 초 미 금리인상 등 외부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외부변수에 덜 민감한 통신서비스, 가스·유틸리티·은행업종 등이 유망해 보인다”며 “하반기 실적호전주나 배당주를 선별매수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는 “오는 3·4분기 이후 상승반전이 예상됨에 따라 조정 때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정보기술(IT)주와 은행, 자동차업종 비중 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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