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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made in china’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2 13:02

수정 2014.11.07 19:01



중국이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5위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팔 계획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가 22일 보도했다.

일본 혼다 자동차도 오는 5월부터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과 유럽에 판매할 계획이다. 우선 5만대 생산이 목표다.

저널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21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앞으로 3∼5년간 중국 공장에 16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소형승용차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 자동차 업계가 중국을 생산기지로 이용하는 이유는 싼 인건비 때문이다.
중국의 저임금 생산라인 가동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미국과 유럽 근로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이를 과감히 실천한 자동차 업체는 아직 없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중국 영업을 총괄하는 뢰디게 그루베 사장은 “중국은 싼 임금때문에 어마어마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중국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 가져다 파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베 사장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신모델로 미국 생산라인에서는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존 노동자들의 거부감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약 2달러 수준이다. 반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독일 근로자에게 시간당 40달러, 미국 근로자에게는 시간당 29달러를 주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오는 10월과 11월에 각각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를 베이징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인 CSM 오토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로비넷은 “자동차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모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재 트럭과 승용차를 합쳐 540만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이 앞으로 매년 12%씩 성장해 10년 안에 두배 규모인 950만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루베 사장은 “중국은 10년 안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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