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풀무원 잇단 악재로 ‘고전’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2 13:02

수정 2014.11.07 19:00



두산, CJ 등 대기업의 잇따른 두부시장 진출로 버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풀무원이 최근 이 회사 유부제품에서 유전자변형(GMO) 콩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두산은 올들어 이 회사의 ‘종가두부’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CJ는 오는 5월 프리미엄급 두부제품을 내 놓을 예정이어서 풀무원은 두 공룡의 협공에 시달릴 전망이다.

풀무원은 지난해에도 춘천공장 장기파업에다 유기농 녹즙사건으로 악전고투한 바 있어 과연 풀무원이 이처럼 겹겹이 쌓인 악재들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꺼리다.

일단 영업실적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풀무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1%로 감소한데 이어 올들어선 두산과 CJ의 협공으로 영업이익률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올들어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속속 내놓고 있고 주가도 지난주 28.5%나 폭락했다.


그동안 풀무원은 포장두부와 콩나물시장에서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행사,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두산이 두부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월엔 콩나물사업에까지 진출해 풀무원의 발을 잡았고 최근엔 CJ마저 가세, 풀무원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두산은 올들어 한미전두유와 손잡고 새로운 ‘전두부’ 출시를 준비중이다. 두산은 한미전두유의 전두유 제조 노하우를 자사의 두부 제조 기술과 판매망에 접목, 두부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식품 위규성상무는 “기존 두부는 콩 이용률이 66%에 불과하며 33%의 콩은 비지로 버려진다”며 “전두부는 콩 100%를 모두 두부로 만들어 콩속에 함유된 섬유질과 영양성분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오는 5월 프리미엄급 두부로 시장에 가세 할 CJ도 풀무원에게는 만만치 않는 상대다.
식품업계 최고기업으로 영업력과 유통망,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한다면 풀무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풀무원 주가가 지난 1월부터 종합주가지수 대비 37%나 하락했으나 투자의견 상향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포장두부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어 풀무원의 사업환경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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