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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인방 실적전망]현대모비스 ‘질주’ 현대·기아차 ‘서행’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4 13:02

수정 2014.11.07 19:00



1·4분기 어닝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달러화 수출이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해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실적 부진 우려=현대차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00억∼4300억원으로 추정범위가 넓다. 환율 하락과 내수 부진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4·4분기(3438억원)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판매보증 충당금이 1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지만 1·4분기 영업이익은 3328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을 35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으나 충당금 적립방식을 기존대로 유지하면 2900억원대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조인갑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나 고부가차종인 레저용차량(RV) 판매 감소 등으로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수 매출액은 지난 2002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현대증권은 기아차의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한 3조9206억원에 달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12억원에 그쳐 79%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환율 하락, 재료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출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교보증권 임채구 애널리스트는 “2·4분기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출시, 경기회복 기대감 고조 등으로 내수판매 회복이 가시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수출도 환율 하락세 진정,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부각, 미국 빅3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모비스가 ‘희망’=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실적 안정성이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자동차업종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1·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1800억∼1900억원 수준으로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의 특성상 원재료비 상승과 원화 강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된 1·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모듈 부문의 수익성 개선 본격화 등으로 2·4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투자증권 송영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부진의 지속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성 회복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현대모비스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 전망돼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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