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대기업 분사업체 코스닥서 활약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4 13:02

수정 2014.11.07 18:59



대기업에서 분사(spin-off)한 주요 코스닥 기업이 조정장에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기업간의 경쟁도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대기업의 시스템과 노하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이들 기업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99년 삼성SDS에서 분사돼 인터넷 대표주로 자리잡은 NHN처럼 각 분야에서 업종 대표주로 발돋움하는 대기업 분사 기업들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업종 대표 대기업 분사기업 주목=대기업에서 분사됐다고 해서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껍질을 벗고 과감한 변신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업종 선두주자가 된 기업만 살아 남는다. 무한 경쟁시대에 전관예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 분사기업 중 증권사 추천 종목에 자주 오르내리는 기업으로 휴먼텍코리아와 나라엠앤디, 현대디지탈텍, 삼영엠텍, 에이디칩스 등이 꼽힌다.

우선 휴먼텍코리아는 지난 98년 삼성엔지니어링의 산업플랜트사업부에서 분사된 대표적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용 클린룸 설계·제조 전문회사이고 나라엠엔디는 지난 99년 LG전자 금형사업부에서 분사한 금형전문업체이다.

현대디지탈텍은 지난 98년 현대전자 미디어사업본부에서 종업원 지주회사로 분사한 디지털방송수신기,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플레이어, 노래방기기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삼영엠텍은 97년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해서 교량받침, 선박엔진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지난 98년 아남반도체설계의 세미콘사업부가 분리되면서 설립된 에이디칩스는 지난 19일부터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휴먼텍코리아, 현대디지탈텍 주가 훨훨=업종 대표주로 자리잡은 대기업 분사 코스닥 기업의 경우 주가도 강세를 띠고 있다.

우선 휴먼텍코리아와 나라엠엔디의 경우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연초 주가가 급등했다. 휴먼텍코리아는 연초 1400원에 머물던 주가가 2200원대로 훌쩍 뛰어 올랐고 나라엠앤디 역시 연초 1600원에서 현재 2100원대로 30%이상 올랐다. 3월 이후 코스닥 우량주조차 급락했지만 이들 두 업체는 횡보세를 보이며 재상승을 위한 바닥을 다지고 있다.

특히 휴먼텍코리아는 사업영역이 기존 클린룸에서 냉장창고, 물류센터, 제약·바이오 클린룸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원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휴먼텍코리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72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91.6%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가 휴먼텍코리아의 수익성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현대디지탈텍 역시 아직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89% 증가한 21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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