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남북한 포옹하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4 13:02

수정 2014.11.07 18:59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래기자 】남북의 2인자인 이해찬 국무총리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났다. 이들은 남북 당국자 회담 재개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해 지난 해 7월 이후 중단된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김위원장이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건이 조성되면 6자회담에 나설 뜻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총리는 지난 23일 낮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김상임위원장을 만나 “올해가 광복 60주년이며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남북 양측이 화해와 협력의 6·15 공동선언 정신을 되살려 당국간 회담 등에 임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총리급 이상의 남북한 고위인사간 면담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총리는 이 자리에서 남북 당국자 회담과 관련,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조문 문제 및 탈북자 집단입국 등으로 중단된 남북 당국자 회담의 조기재개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남북 당국자 회담을 해야 우리쪽 교류협력기금 등을 쓸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족 공존의 원칙에서 남북 당국자 회담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북측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공감을 표시하고 “올해가 6·15 공동선언 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이므로 남북간 전향적 국면이 열리도록 북남이 공동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총리는 특히 북핵 6자회담 문제와 관련,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푸는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면서 “우리와 중국 등 주변국들이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위원장은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이 필요하며 환경이 성숙되면 6자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대답하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대해 북한이 갖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liber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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