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위안화 절상 속도낸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4 13:02

수정 2014.11.07 18:59



중국이 위안화 변동환율제 이행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Boao) 포럼’에서 “중국이 고조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와 위안화의 연동 관계에 여유를 두는 준비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외부 압력이 더 커진다면 중국이 외환제도 개혁에 더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우 행장은 언제 위안화를 절상할지 그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중국이 다른 나라의 요구 때문에 위안화 절상 시기를 서두르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리뤄구 인민은행 부행장이 “외부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가 더이상 불거지지 않을 때 우리가 환율변동을 가속화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밝힌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의 롭 니콜스 대변인은 “중국이 위안화 변동환율제를 서두르겠다는 발언에 대해 우리는 고무돼 있다”며 “조만간 변동환율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미국 입장에서 가장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국제 압력이 계속돼야만 그때문에 중국이 외환개혁을 서두를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그 압력이 강한 수준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가 중국의 위안화 변동환율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5∼16일 열린 G7 재무장관 회담 참석자들은 중국에 위안화 변동환율제 도입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우 행장은 “위안화 환율로 손해를 본다고 불평하는 해외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먼져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진실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면 위안화 환율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미국 의회는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조속히 도입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27.5%의 관세를 물리는 법안을 검토할 태세다.
또 존 스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은 중국 정부에 변동환율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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