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노조 임단협 앞두고 兩分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4 13:02

수정 2014.11.07 18:58



금융노조가 사실상 둘로 분리되면서 눈앞으로 다가온 금융권 임단협이 어떻게 처리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노조의 양분이 계속될 경우 산별 공동 임단협이 아닌 단위 사업장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노조의 양분은 지난 1월 치러진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의 후유증때문이다. 전자투표제에서 수기투표제로 바뀌는 등의 혼란끝에 김기준 현 위원장이 근소한 차이로 양병민 전 위원장을 이겼지만 이 과정에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이후 선거 투명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양측 대립이 지속돼 위원장 이·취임식에 반대파가 불참하면서 전체 대의원 290명 가운데 166명이 참석하는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반대파는 우리·신한·서울은행 지부 등을 회원으로 금융산업노조발전협의회(금발협)를 발족해 기존 전국금융산업노조(금노)와 함께 양대 노조로 나뉘었다.
금융계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오는 5월의 임단협안을 마련하는데 진통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노는 최근 경기 여주 한국노총교육원에서 ‘임단협 연구분과 전체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26일부터는 경기 포천의 한화콘도에서 ‘임단협 대표자 워크숍’을 열고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발협은 금노의 임단협 요구안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소속 사업장별로 임단협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불가피하다.

금융권은 임금 인상 등은 물론, 성과주의 인사제도와 비정규직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아 금융 노조의 분열이 금융권 노조원들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금노가 양병민 전 위원장을 금노 지도위원장으로 위촉키로 하는 등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양측의 간극이 줄어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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