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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호 소장의 중국경제읽기-에너지 자원 개발]20여개 유전 원유 70억t규모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5 13:02

수정 2014.11.07 18:57



최근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외교를 막론하고 시선은 온통 에너지 확보에 쏠려있는 듯하다. 중동의 오일 머니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고 원전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 에너지 보유국들이 부각되고 있다.

2001년 중국의 원유저장량은 70억t에 달한다. 이미 동남부와 북부지역의 20여 개의 주요 유전이 개발됐다. 현재 원유 생산량은 세계 5위이지만 석유가공량과 소비량이 2위인 중국이 석유 순수입국으로 분류돼 에너지 확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사와 영토 논쟁이 뜨거운 한국과 중국·일본의 관계 이면에는 자원전쟁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하이난성에서 개최된 아시아 보아오포럼에서 “아시아의 협력은 불가피한 추세이며 우리는 남중국해 에너지 협력을 위해 이의 개발에 관심있는 모든 나라들과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자원의 보고인 난사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대만, 보르네오, 말레이시아 등을 아우르려고 시도하고 있다.

최근 가격면에서나 지리적인 면에서는 주효한 에너지 공급지로 꼽히는 러시아 시베리아 석유·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유전지대인 앙가르스크에서 다칭에 이르는 노선과 연해주의 나홋카노선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또 하나의 명확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서부대개발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외자유치에 정력을 쏟고 있지만 고산지대와 희박한 인구밀도로 인해 기업들이 진출을 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하자원 보유량이 풍부한 서부지역은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타림분지와 중가지구, 투르판-하미지구 등 서부의 원유 매장량은 약 2590억배럴로 전체 육상매장량의 약 37% 규모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채매장량 규모는 약 22억배럴로 원시매장량의 8%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지역의 석유매장량 규모는 2460억배럴이지만 역시 확인된 가채매장량 규모는 겨우 7억배럴 수준에 불과해 아직도 개발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막대한 석유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정유설비 미비로 중동의 주요 수출국으로 분류된다. 현재는 주요 수출국일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석유 채굴과 정유부문에서 상당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97년 엑슨모빌, 복건석유화공공사와의 사이에서 정유소 확장과 석유화학콤비나트 건설 프로젝트에 합의하였으며 현재 투자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석유메이저에 의한 중국 석유 하위 산업부문에 대한 진출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엑슨모빌은 푸젠성에서의 석유화학분야 프로젝트 외에 시노펙(Sinopec)과 광저우 석유화공총공장의 정유소 설비능력 확장과 석유화학 플랜트 확장, 석유제품 판매 합병회사 설립 및 500개소 휘발유 주유소 개설 등의 협력관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자원의 개발은 각 국가가 가능한한 이를 독립적으로 개발하거나 보유하기를 원하지만 개발 비용 및 기술력을 고려하면 이 또한 쉽지 만은 않다. 때문에 자원보유국들은 개발권 장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대국으로 떠오른 러시아는 이미 에너지산업의 국가통제를 강화하면서 세계의 에너지 메이저들을 좌지우지 하고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위기를 사전에 준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중국도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천연가스 탐사, 에너지 인프라 건설, 천연가스 판매, 석탄채광, 가스화력발전, 석유화학제품생산 등 6개부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에너지 확보를 위한 힘들고도 불가피한 경쟁속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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