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中하이얼 국내 에어컨 시장 진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5 13:02

수정 2014.11.07 18:56



국내 가전시장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海爾·Haier)이 소형 냉장고, 세탁기에 이어 에어컨 시장에 본격 진출해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초 에어컨 국내물량을 확보, 판매에 들어갔다. 하이얼이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4,6,8,10평형 등 벽걸이형 4개 모델로 하이얼은 일단 올해는 벽걸이형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스탠드형도 추가로 들여오고 시스템 에어컨 부문 한국 진출도 검토키로 하는 등 점차 라인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대는 10평형이 57만원대인 것을 비롯, 삼성, LG 등 국산 제품에 비해 15∼20% 가량 저렴하다.

하이얼의 에어컨 제품은 롯데마트 전국 지점과 그랜드 마트 신촌·강서점, 테크노마트,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또 우리홈쇼핑, CJ몰,인터파크 등 홈쇼핑, 인터넷몰에서도 제품이 이미 팔리고 있거나 곧 팔릴 계획이다.

하이얼 관계자는 “에어컨은 벌써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계속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 홈플러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에서는 아직 하이얼 제품 취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하이얼의 유통망 확대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얼 제품은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품질이나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올해 내로 들여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도 “지난해 두어번 하이얼측에서 연락이 왔었다”며 “하이얼의 경우 소형제품 위주라 라인업이 우리와 맞지 않고 사후서비스(AS)문제도 있어 우리가 판매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측도 당분간 하이얼 제품을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얼은 지난 15일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착하다, 하이얼’이라는 슬로건으로 신문 전면광고를 시작, 약점으로 지적돼 온 ‘싸구려 이미지’ 벗기에 안간힘이다.

하이얼은 지난 5월에 한국법인인 하이얼코리아를 설립한 뒤 와인냉장고에 이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각각 미니세탁기, 미니냉장고를 내놓는 등 제품군을 넓혀왔다.
올해 TV도 추가 출시하는 등 디지털 가전쪽으로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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