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토종PEF 아직도 걸음마,해외펀드에 대항 힘들다”…금융연구원 보고서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5 13:02

수정 2014.11.07 18:56



대규모 해외펀드들이 국내기업 인수를 위한 신규펀드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어 이들 토종자본이 외국계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한 대항마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병철 연구위원은 25일 ‘국내 PEF 현황과 향후과제’ 보고서에서 “해외펀드들이 국내 기업 M&A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실제로 론스타가 한국과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50억달러 규모를 조성중이며 칼라일그룹은 1조∼1조4000억원 규모, JP모건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면 국내 PEF는 올해 1조5000억∼3조원 규모의 PEF를 조성할 계획이나 대형 투자기관의 참여가 지지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PEF를 추진하다가 자금모집이 안돼 포기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PEF가 활성화기 되기 위해서는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 PEF실의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진로 부실채권을 헐값에 인수한 뒤 수조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가는 동안 국내기관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당시 국내 기관투자가 몇 군데가 전략적으로 PEF를 조성해 진로 채권을 인수했다면 이같은 자본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PEF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관들이 5년 이상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이 시급하며 이는 정확한 수익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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