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 이제는 생산성이다]“1초도 아깝다” 집중 근로·6시그마 강화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6 13:02

수정 2014.11.07 18:55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7개국(G7)의 4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의 근로자 1명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2260만원으로 G7의 평균 노동생산성(5667만 원)의 39.9%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노동생산성은 미국 6490만원·캐나다 4480만원·독일 5650만원·프랑스 5940만원·일본 7830만원 등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2260만원에 불과해 근로자 1인의 노동생산성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결국 이처럼 낮은 노동생산성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수준’의 생산성을 높이기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 5일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기업들은 사무직의 경우 ‘집중근로제’를 도입하고, 생산직은 6시그마 강화에 나서는 등 생산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집중근로제’ 도입 강화=기업들마다 생산성 제고가 핵심 과제로 등장하면서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5일제 이후 기업들은 집중적으로 ‘집중근로제’를 도입하고,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집중근로제란 출근한 시간부터 퇴근까지 업무효율과 근무강도를 높이기위해 ‘일’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한솔그룹의 경우 오전 8시30분 출근 이후부터 점심시간까지 노동강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검색’ 등 개인적 용무의 컴퓨터 사용까지 금지시키는 등 집중근로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효성그룹은 오전 10∼12시, 오후 3∼5시의 하루 4시간은 자리 이탈을 하지 못하고, 불 필요한 회의나 전화통화 마저도 제한하고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흡연구역 사용도 금지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의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회의시작 후 29분과 49분이 지나면 알람이 울려 회의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2949시계’라는 특수제작된 시계를 각 회의실에 배치했다.

SK텔레콤은 또 정보공유나 업무 지시 등을 줄여 스피드 경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동시에 메시지 전달이 가능한 ‘스피드 웍’이라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생산현장에서 노동생산성을 높이기위해 6시그마를 도입했다.이미 6시그마는 일본의 도요타, 미국 GE 등 세계 초일류기업들이 적극 활용해 높은 노동생산성을 거둔 바 있어 국내 기업들도 생산현장에서 대대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생산성이 최대 ‘성장엔진’=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선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또한 업무 단순화·표준화·전산화 등 생산현장의 작업혁신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지난 98년을 제외하고 소폭의 증가추이를 보여왔다. 그러나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내 선진국과의 격차가 큰 것은 사실이다.아직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성장동력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생산현장의 작업혁신이 1순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만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자동차업종의 경우 업무 표준화 및 단순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동생산성은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등 완성차 5사와 현대모비스,만도,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업체들은 생산라인 작업 표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 90년 초부터 시행해온 업무 표준화를 추진한 결과 매년 20∼30%의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노사정 일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이 생산성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의 의식과 사고가 먼저 변해야 한다.의식의 변화없는 생산성 향상 노력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

정부도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더 이상 기업의 ‘발목잡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노동계의 자세변화도 요청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근로시간은 길지만 선진국등에 비해 노동강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만달러를 달성,한국경제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노동계의 동참은 절대적이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 생산성 향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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