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휴대폰 물로 色 입힌다”…한국공업 인체무해 수용성 도료 첫선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6 13:02

수정 2014.11.07 18:54



‘물로 색을 입힌 휴대폰에 물코팅 섬유로 만든 단열재까지’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와 정부의 규제 강화로 도료 및 코팅 산업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을 줄이기 위한 업체들의 신기술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말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규칙’을 공포하고, 올해 초 ‘수도권 대기환경청’을 개청하면서 대체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페인트, 코팅등 관련 업계에서는 수용성 재료 사용 확대를 통해 그 해법을 찾고 있다. 이는 수용성 재료가 기존 화학, 유성 재료에 비해 친환경적일뿐 아니라, 내구성, 내수성이 강하고 불연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물(水)로 색을 입힌다=사람의 손과 귀등에 직접 맞닿는 휴대폰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여타 제품들에 비해 친환경 도료 개발의 필요성이 높은 부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VOC의 유해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부족으로 화려한 컬러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성 도료를 사용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휴대폰 도료 전문 업체인 한국공업이 업계 최초로 휘발성유기용제가 아닌 순수한 물을 사용한 휴대폰용 친환경 도료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공업 관계자는 “수용성도료는 휘발성분중 물이 대부분이고, 유기용제를 함유하고 있어도 소량이기 때문에 대기오염 및 자원절약 대책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도료제조·도장공정등의 과정에서 화재위험이 적으며 위생상에도 좋다”고 말했다. 한국공업은 LGE(LG전자), 팬택&큐리텔, SKTT(SK텔레텍)등에 제품을 공급해 양산성 테스트를 진행중에 있으며 조만간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자재도 수용성 친환경 바람=건축자재 업계에서도 수용성 환경수지를 채택한 친환경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자재 전문업체인 이건산업은 최근 숯과 황토 입힌 건강합판·보드시리즈를 출시했다.

건강합판·보드 시리즈는 새집증후군으로 부각된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건강합판의 표면에 천연소재인 숯과 황토를 입혀 만든 참숯합판과 황토합판이다. 이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화학 처리를 하지 않고 수용성 환경수지를 사용해 유해물질이 거의 방출되지 않는등, 대표적인 친환경 자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최근 광스틸이 선보인 카프패널은 폴리에스터 올 섬유로 만든 신개념의 단열재 패널이다.
폴리에스터 울 섬유로 만들어 스티로폼이나 유리섬유를 사용한 기존 단열재의 단점을 보완, 차세대 단열재로 주목 받고 있다.

기존에 흔히 단열재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은 값싸고 가볍지만 화재에 취약하고, 유리섬유는 발암물질 같은 것을 함유해 인체에 해롭다는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돼왔다.


광스틸 관계자는 “카프패널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불연성이 강한 수용성 무기질 난영재를 코팅 처리해 불이 잘 번지지 않는다”며 “재활용도 가능한 환경 친화적 제품”이라고 말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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